전개지(田開之)가 주 위공(周威公)에게 말했다. "양생(養生)은 양 치는 것과 같습니다. 뒤처지는 놈을 살펴 채찍질하는 것이지요."

 

"노나라 사람 선표(單豹)는 바위굴에서 물 마시고 살며 백성과 이끗을 다투지 않았어요... 주린 범을 만나 잡아먹히고 말았습니다. 장의(張毅)는 부잣집 가난한 집 가리지 않고 사귀었는데 나이 40에 속에 열이 치받는 병으로 죽었습니다..." '장자' '달생(達生)'편에 나온다.

 

박세당(朴世堂)은 '남화경주해산보(南華經註解刪補)'에서 "사람의 우환은 평소 염려했던 데서 일어나지 않고 늘 생각지 않은데서 일어난다. (人之患, 不作於其所慮, 而常作於其所不慮者也.)"고 풀이했다. 선표는 맑게 살았지만 주린 범이 못 알아봤고, 장의는 사교에 힘써 곳곳에 보험을 들어두었으나 제 몸 안의 질병은 살피지 못했다.

 

살면서 호식병공(虎食病攻)의 근심을 면할 길 없다... 안팎의 균형을 잘 잡아야 한다. 채찍을 들고 뒤처지는 놈의 꽁무니를 후려쳐야 전체 대오가 흐트러지지 않는다.

(조선일보 2015. 04. 22)

Posted by 돌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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