風笛·3
- 경포 장석남
바닷가에 가
바닷가에 놓아둔다
소나무숲은 마음속에 있다
어둔 시간이 와 있다
가슴에서 누군가 살림을 하고
작은 시냇가를 건너가는 나무다리
지나가면, 솎아냈던 슬픔들이 삐걱삐걱
알은체를 한다
나는 바닷가가 되어 있고
소나무 숲은 육신 가득 수런거린다.
감상 : 삐걱이는 나무다리에서 어떻게 지워진 슬픔들을 상기시킬 수 있는 것일까? 그리고 '욱신 거리는 삭신'을 또한 어떻게 '육신' 속에 접어 넣은 것일까? 놀랍기 그지없다.
'문학 > 좋은 한국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교정 보는 여자 - 김기택 (0) | 2015.02.05 |
---|---|
나는 개를 키워온 게 아닌가 - 최준 (0) | 2015.02.05 |
배호 3 - 장석남 (0) | 2015.02.05 |
겨울 나그네 - 오규원 (0) | 2012.11.24 |
기념식수 - 이문재 (0) | 2012.11.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