風笛·3 

- 경포                                         장석남




바닷가에 가

바닷가에 놓아둔다

소나무숲은 마음속에 있다


어둔 시간이 와 있다

가슴에서 누군가 살림을 하고

작은 시냇가를 건너가는 나무다리

지나가면, 솎아냈던 슬픔들이 삐걱삐걱

알은체를 한다


나는 바닷가가 되어 있고

소나무 숲은 육신 가득 수런거린다.




감상 : 삐걱이는 나무다리에서 어떻게 지워진 슬픔들을 상기시킬 수 있는 것일까? 그리고 '욱신 거리는 삭신'을 또한 어떻게 '육신' 속에 접어 넣은 것일까? 놀랍기 그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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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돌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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