멧새소리

                                     白石




처마끝에 明太를 말린다

明太는 꽁꽁 얼었다

明太는 길다랗고 파리한 물고긴데

꼬리에 길다란 고드름이 달렸다.

해는 저물고 날은 다 가고 별은 서러움에 차갑다

나도 길다랗고 파리한 明太다

門턱에 꽁꽁 얼어서

가슴에 길다란 고드름이 달렸다




감상 : 명태를 얼렸다 말리면, 황태가 되는 것인가? 멧새소리가 황태를 만드는 것인가? 제목과 본문 사이에 겨울공간이 펼쳐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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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돌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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