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장기는 시투린(Sittuyin) 이라고 한다. 시트(Sit)는 미얀마어로 군대(Army)이므로 시투린은 '군대의 표상' (Representation of the Army) 이란 뜻이라고 한다. 따라서 인도의 '차투랑가' 의 원의를 보존함과 동시에 그 음상을 미얀마어로 음사한 것으로 보인다.

* 미얀마어에서 yi 로 발음나는 글자는 외래어에 쓰일 때는 ri 발음이 난다고 한다. 미얀마어 교본 참조.
* 미얀마 주재원한테 물어보니, 한글로 그 발음을 '싯뚜린' 이라고 적어주었다.

 
1. 장기판 : 8행×8열의 64면인 판으로서 체크무늬가 없고 양쪽 모서리와 모서리를 연결하는 대각선이 그려져 있다.
  

  
2. 기물의 형태는 힌두교의 라마야나 신화를 주제로 한 매우 구체적인 형상이다. 



라마야나 신화는 일종의 선과 악의 대결이기도 한데, 고타마 싯달타 부처의 전생이기도 한 라마라는 왕이 원숭이왕 하누만의 도움을 받아, 라마의 부인 시타(Sita)를 납치해간 대마왕 다타기리(머리가 10개인)를 쳐부수고 부인을 구해온다는 이야기이다. 따라서 Red의 왕은 라마(Rama)이고, Green의 왕은 다타기리(Da Tha Gi Ri)이다. 또한 Red의 장군은 하누만(Hanuman)이며, Red의 졸병은 단순한 졸병이 아니고 라마를 도우러 온 영주들이지만, 원숭이들로 표현된다. 반면에 Green의 졸병은 데몬(demon)이다.
 
3. 기물의 이름

 이름   뜻  주요 장기의 대응기물
 Myn-gyi  Grand King(대왕, 왕)  체스의 King
 Sit-ke  Lieutenant General(부장, 장군)  샤트란즈의 Firzan
 Sin  Elephant(코끼리)  쇼기의 銀將
 Myin  Horse(말)  체스의 Knight
 Yattah  Chariot(전차)  체스의 Rook
 Ne  Fuedal Lord(영주)  체스의 Pawn

4. 기물의 포진은 자유포진이라고 할 수 있다. 일단 좌3행과 우4행에 졸(Ne)이 배치된다. 다음으로 나머지 대기물들은 자유롭게 배치되는데 이러한 배치 또한 경기 진행의 일부로 간주될 수 있다. 시투윈에서는 초반 포진시 참고하는 표준배치법 32가지가 전통적으로 전해져 오고 있다.

 *포진시 제한사항으로는 제1행은 차(Yattah)가 배치되는 행이다. 차와 차끼리는 마주 보는 같은 열에 배치될 수 없다. 또한 상대의 왕이 있는 열에도 배치될 수 없다.(왕 앞에 다른 대기물이 가리는 상황에서는 가능하다는 문헌도 있다.) 차가 적절하게 배치되어 있지 않을 때, 후수자는 선수자의 요청에 따라 차를 다른 곳으로 재배치해야 한다.

5. 기물의 행마

 이름  행마  비고
 Myn-gyi

 사방(+)사우(×) 한칸

 -
 Sit-ke  사우(×) 한칸  -
 Sin  사우(×)전방(↑) 한칸  -
 Myin

 사방 T자 행마, 도약(∩) 가능

 -
 Yattah

 사방(+) 무제한

 -
 Ne  전방(↑) 한칸
 공격시 전우(V) 한칸
 승진시 Sit-ke의 행마를 함
 기존 Sit-ke가 있을 때는 승진 불가

 *승진은 상대진영의 대각선에서 가능하다. 졸(Ne)이 대각선에 있고, 아군의 사(Sit-ke)가 잡혔을 때, 승진이 가능하다. 승진은 사(Sit-ke)의 행마를 함으로써 승진을 표현한다. 그러나 왕(Myn-gyi)을 체크하거나, 적의 사(Sit-ke)를 잡는 곳으로는 이동하여 승진할 수 없다. 이때, 이동하지 않고, 제자리에서 승진할 수도 있다. 승진을 하지 않고 졸의 행마로 앞으로 한칸 나가면서 대각선을 벗어날 수도 있으며, 이때는 승진의 자격을 잃게 된다.

6. 경기진행은 3가지 단계로 진행된다.(이러한 3단계 경기진행이 정통적인 것인지는 아직 확인하지 못함)
 1)1단계에서는 8수 동안 대기물을 배치한다. 이때, 졸(Ne)의 자리에 대기물을 배치할 수도 있다. 그러면 졸은 기존의 졸이 배치된 다음행의 빈 곳에 배치된다.( 대기물을 졸이 놓인 위에 놓는 수와 동시에 그 졸을 빈 곳에 옮기는 수는 함께 묶어서 한수로 간주한다)
  *상대진영을 보지 못하게 커튼을 가리고 한번에 진행할 수도 있다.(공식경기에서)
 2)2단계에서는 상대의 진영을 보면서 기물들간의 배치를 재조정하는 착수를 진행한다. 이때는 한 수 한 수 기물들을 옮기는 것이므로, 기물들의 행마규칙은 무시된다. 그러다가 어느 한편이 졸의 정상적인 행마(한칸 앞으로)를 하게되면, 2단계는 끝이 나고, 3단계가 시작된다.
 3)3단계에서는 보통의 진행을 하며, 행마규칙에 따라 경기가 진행된다.

*Stalemate는 허용되지 않는다. Stalemate 상황이 발생했을 때는 수를 뒤로 물러서 다시 두어야 한다.

7. 경기 감상

경기를 해보기 전에는 승진이 대각선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특징이므로, 그것을 의식하였으나, 막상 해보니, 승진은 별로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왜냐하면, 사(싯케)가 반상에 살아 있는 상황에서는 사로 승진한 수 없기 때문이다. 또한 비록 승진한다 하더라도 사는 그리 파워플한 기물이 아니다.

그러므로 경기의 향방은 결국 마(Myin)와 차(Yattah)를 잘 사용하는 것에 달려 있는 셈이다. 또한 그러므로 초반에 상대의 착수에 따라 진용을 어떻게 배치하느냐가 승부를 가르는 핵심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Posted by 돌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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