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여립의 난과 임진왜란의 시대적 배경이 같다는 것을 알았다.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 란 영화를 보고 남은 것은 오직 이거 하나. 이 작품의 관객이 50만은 넘었을까? 갑자기 궁금해진다
최종 누적 관객수는 138만명. ㅋㅎ. 제작비 50억 에 마케팅비 70억으로 손익분기점은 300만명이었다네요.
Last weekend my wife and I did a long postponed task. It is watching the 19
禁 movies such as 下女 and 방자伝. Surprisingly both movie were wonderful. 'Maiden' was a sort of art movie and 'Bangja story' was splendid when it comes to re-interpretation of the famous old text.
<하녀> 는 제목 답지 않게 은근히 재미있는 영화이다. 하녀의 캐릭터는 좀 맹하면서도 순수하다. 그러고 보면 극 중 인물들이 모두 맹하고 또 순수하다. 그들은 모두 잘못을 질책받는 괴로운 순간을 - 한사람씩 그러다가 전체가 - 경험한다. 그것은 모두 큰 아이의 눈동자에 기록되고 우리들에게 다시 보여진다.
<하녀>의 관객수는 230만명. <방자전>은 300만명. <전우치전>은 600만명. <구르믈~>은 140만명. 설날 명절 동안 무려 1270만명 어치를 보았네요. 그래도 2010년 최고의 영화이자. 역대 국내 최고 흥행작인 <아바타>에는 못미치는 초라함이란. ㅋㅋ
<방자전>을 한 번 더 보고, 19금이어서 가위로 잘라버렸는데, 정말 잘 만든 영화네요... 무언가, 이야기를 만들어나가는 묘미가 있습니다. 플롯도 잘 설정되어 있고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불긋하고 노오란 색채감도 풍성하네요... 5월 단오 같다고나 할까요... 사람들은 감춰진 사건의 진실을 궁금해하지만, 사람 마음 속의 진실은 언제나 미궁이지요... 그래서, 이야기꾼이 먹고 살지요...
설에 경주에 갔다가 서울에 오니, 저녁에 TV에서 <전우치전>을 방영하였다. 마지막 장면에서 전우치는 스승의 말 '射琴匣(거문고 갑을 쏴라)' 을 기억하여, 화담을 이긴다. 우연히도 이것은 설날 때 가 본 '書出池(서출지)' 의 설화가 그 출전이다.
삼국유사를 이리저리 뒤척이는데, '표훈대덕'이 나오는 것이 아닌가? 이는 경덕왕 때의 대사의 이름이다. <전우치전>에서는 '표훈대덕'이 여자로 나오는데, 역시 삼국유사에서도 이 대사는 공주를 왕자로 바꾸어 탄생케하는 도력을 보인다. 그렇게 하다가, 천기를 누설한다고, 천제로부터 하늘에 올라오는 권리를 박탈당하였다. 그래서 영화에서 여자로 변신한 것일까?
분황사 석정 관련 설화가 나오는 삼국유사 원성왕조를 보면, 원성왕이 왕위에 오르기 전의 꿈 이야기가 있다. 거기에 천관사(天官寺)가 나오는데, 왠지 들어본 듯하여 곰곰이 따져보니, 전우치의 스승의 이름이 천관대사이다. 천관사는 경주 내남면 일남리에 있던 절이라고 한다.
일요일 저녁에는 <조선명탐정-각시투구꽃의비밀> 을 보았다. 처음에는 한 30분만 보다 잘려고 했는데 꽤 재미있어 끝까지 보았다. 서스펜스와 코믹이 잘 어우러진 영화인데 갑자기 흥행이 잘 되었는지 궁금하다.
엊저녁 <시라노연애조작단> 이란 영화를 마눌님과 보고 늦게 잤는데. 오늘 미사 중 가장 근엄한 성체성사 때 나도 모르게 쿸 하고 웃음이 터져 나왔다. 그 영화 중 신도가 목사의 설교에 반기를 드는 장면이 갑자기 연상되었기 때문이다. 한국영화는 이제 대작 소작 가리지 않고 참 짜임새 있는 영화를 만들어내고 있다. 한국 문화의 바야흐로 중흥기이다.
Y兄: 그렇군요. ^^ 저는 신부님께서 강론 중에 '4대강' 말씀하실까봐.. 얼마전부터 저는 (다른 핑계도 있지만) 성당에 가지를 못하는 건지 안가는 건지.. ㅜㅜ 과학과 종교의 영역이 혼란스러워지는 요즈음입니다. 최근 읽고 있는 [다사카히로시著 미래를 예견하는 5개의 법칙]이 떠오르네요..
H兄: 나는 설교 중에 회중으로부터 질문을 받으면 안될까라고 생각한 적이 있었음. 일방통로인 설교가 되지않고 서로 교통하는 설교가 되면 설교의 진행에 방해가 안되는 정도에서 한번 내지 두번만의 질문이 있으면 질문을 허락하는 그런 설교가 되면 이라고 생각하지만, 아마도 신앙이 부족하여 교만한 교인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요. 실제로 그렇지만. 하지만, 남아프리카에서 온 그 현지인 목사님이던가 예전에 우리교회에서 한 달간 봉사한 적이 있는데, 설교 중에 질문 있으면 하라고 한 분이 있었는데 아주 신선했어요. 그렇다고 설교 중에 질문하는 사람은 한 분도 없었지만.
나: 종교가 과학이 아닌데 질문을 한다는 것은 신앙이 부족하거나 무지의 소치인데 누가 질문을 하겠습니까?
추기경님도 정치는 교회의 전문분야가 아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교회는 세속 보다는 사람의 영혼을 구제하는 것이 전문분야라고 하셨지요. 그말씀에 100% 동감입니다.
과학이 아닌 종교에서 토론이 가능한 곳은 천주교가 유일하지 않을까 합니다. 해방신학, 기독교 아닌 그리스도인 같은 개념도 논의 가능하지요. 오히려 철저한 권위가 한 곳(로마)에 집중되어 있기에 가능한지도 모릅니다. 불교가 사실, 탐구적 종교이지만 토론은 쉽지 않습니다. 깨달음의 영역이기 때문입니다. 신교(소위 기독교) 교인들과는 토론이 거의 불능이지요. 모든 것을 믿음으로 몰고가니까요.
윗글에서 '믿음으로' 는 정확하게는 성경과 그 자구적 의미라고 보아야겠네요. 이 세상에 얼마나 진리가 많은데 모든 것을 '바이블' 로 얘기하는 것이니, 그 책 한 권만 떼면 평생 할 말 할 밑천이 생기는 것이지요. 육법전서 떼고 모든 것을 심판할 수 있는 법조인에 비유한다면 지나친 것일까요?
(201M년)
감상: 삼국유사에선 신라 제21대 비처왕(소지왕) 즉위 10년 무진(488년)에 '사금갑' 사건이 일어난다. 까마귀와 쥐 그리고 돼지 두 마리를 거쳐, 노인이 못에서 나와 왕에게 한 서찰을 바친다. 그 서찰 겉봉에는 '이 서찰을 열어보면, 둘이 죽고, 열어보지 않으면, 하나가 죽는다'고 씌여 있었다. 왕은 처음에는 열어보지 않으려 했으나, 日官의 의견을 듣고 서찰을 개봉하니, '射琴匣(거문고 갑을 쏴라)' 의 문구가 적혀있었다. 왕이 대궐로 돌아와 거문고 갑을 활로 쏘니, 거기서 궁주(왕비)와 중이 간통하고 있었다. 두사람은 처형된다.
하지만 [화랑세기 필사본]에 따르면, 최소한 왕비는 처형되지 않았다. (중도 처형되지 않았을 것이다. 당시에 情事는 목숨을 담보할 만큼의 대죄는 아니었다.) 비처왕의 왕비는 당시에는 선혜부인이었는데, [화랑세기]에선, 선혜부인이 승 묘심과 사통하여 오도라는 딸을 낳았다고 되어있다. 선혜부인은 이벌찬(제1등관) 내숙의 딸로서 두 딸을 낳았는데, 첫째딸 '보도'는 소지왕과의 사이에서 출생하여 훗날 법흥왕의 왕비가 되고, 둘째딸 '오도'는 묘심과 사통하여 낳은 딸인데, 그녀 또한 제1세 풍월주(화랑) '위화랑'과 사통하여 딸을 낳는다. 그런데, 그 딸이 법흥왕의 애첩 '옥진'궁주이다. 옥진은 원래 '영실'이라는 인물에게 시집 갔으나, 왕이 그녀를 총애하여 애첩으로 삼았다. 그녀와 법흥왕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이 바로 '비대'왕자인데, 왕은 왕자에게 왕위를 물려주려 하였다. 그러나 그 어머니인 옥진의 골품(즉 묘심의 골품)에 흠결이 있어, 그와 보도부인 사이 소생인 그의 딸 지소(태후)가 자신의 동생 입종과 결혼하여 낳은 삼맥종/심맥종(진흥왕, 법흥왕의 외손이면서 친조카)에게 왕위를 양위하게 된다.
당시 신라 사회에선 왕녀들이 좋아하는 남자를 발견하여 사통하여도 크게 흠이 되지 않았고, 그 자녀들은 부모의 골품에 따라 왕족의 일원으로서 받아들여졌다. 골품제 내에서의 성도덕은 오늘날의 우리에게는 낯선 풍습인 셈이다.
그렇다면, 여기서 '거문고 갑을 쏜다'는 것은 진실로 무슨 뜻이었을까? 왕비는 고승으로부터 거문고를 배우고 있었을까? 그런데 당시에는 거문고가 만들어지기(552년 고구려 왕산악) 전이므로, 거문고가 아니고, 가야금이나 칠현금(거문고의 전신)이었을 것이다. 즉 무언가 악기를 배우고 있었다고 해두자. 악기의 경우에 악기를 연주하는 것을 뜯는다고 하여, 탄금(彈琴)이라고 한다. 쏜다는 것은 악기를 뜯는 것을 연상시킨다. 악기를 직접 뜯어야 할 것을 오히려 악기 집이나 쏘고 있으니, 이것은 이솝우화에서 여우가 나무 위의 포도를 따먹지는 못하고 그를 신 포도라고 자위하는 느낌이다.
따라서 이는 질투하는 비처왕을 풍자하는 뜻이 아닐까? ^^
소지왕(비처왕)을 풍자하는 일화는 이밖에도 또 있다. 그것은 소지왕의 마음을 사로잡은 경국지색 '벽화'(소지왕의 후비, 위화랑의 누나) 의 일화이다. 일흔에 가까운 성군(소지왕)이 갓 16의 벽화에게 마음을 빼앗겨, 야음을 틈타 평복으로 벽화가 있는 날이군으로 가다가, 고타군의 한 노파에게 꾸지람들 듣는다.
그런데 이 '벽화'는 소지왕 사후, 지증왕의 태자인 원종(법흥왕)을 섬기다가, 법흥왕의 총신인 '비량'과 몰래 사랑을 나누었다. 왕은 비량을 아껴, 그녀를 비량에게 시집가도록 허락하였다. 둘 간에 낳은 아들이, 구리지인데, 그의 아들은 화랑의 제5세 풍월주인 사다함이다. 그런데, 비량은 궁궐에 오기만 하면, 늘 벽화부인의 뒷간으로 가서 몰래 사랑을 나누었다. 그래서 그의 이름글 '구리지'라고 했다고 한다. ^^ 구리지는 금진과 통하여 토함, 새달, 사다함을 낳았다. 이 금진은 옥진의 동생으로서, 또한 법흥왕의 동생인 입종의 첩이기도 하였으니, 남매(옥진, 금진)가 형제(원종/법흥왕, 입종)를 모신 셈이다. 입종은 지소와의 사이에선 진흥왕을 낳았으나, 금진과의 사이에선 숙흘종을 낳았다. 따라서 진흥왕과 숙흘종은 이복형제간인데, 숙흘종은 김유신의 외조부가 된다.
(박영규, 신라왕조실록; 이종욱, 대역화랑세기 참조)
지금 보니, 김유신의 애인도 '천관'녀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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